서울시민대학 모두의 학교 캠퍼스 교실 복도 (사진=박재은 기자)
푸르른 3월,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시기에 서울 금천구 남부순환로128길 42에 위치한 ‘서울시민대학, 모두의 학교’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학습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생애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울시 평생학습의 대표적 공간이다.
담당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옥상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차근차근 학교를 둘러보았다.
◆ 옥상에서 피어나는 공동체의 꿈
5층은 옥상 공간으로, 공유 텃밭이 마련되어 있었다. 도심 속 텃밭은 마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모습이다. 학습자들은 각종 채소를 가꾸며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으니, 시민들이 함께 자급자족하고 교류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었다.
아이들이 지은 교실 이름, '모두모여방'(사진=박재은 기자)
◆ 다양한 수업 공간과 아이들의 상상력
4층으로 내려오니 ‘모두모여방’, ‘열린방’ 등 아이들이 직접 지어준 이름을 가진 교실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양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부엌형 교실부터, 행사가 열릴 때 부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변형할 수 있는 홀딩도어 교실, 분리가 가능한 대형교실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3D 프린터로 만든 작품들이 모빌처럼 달려 있어, 복도라는 공간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3층에 배치된 시민 작품 (사진=박재은 기자)
◆ 전시와 예술이 더해진 문화 공간
한층 내려오니, 이전 층과는 다른 3층만의 특별한 구조가 눈에 띄었다. 각종 주민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마치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층에는 미술 교실과 거울이 설치된 활동형 교실, 그리고 수유실과 스튜디오까지 갖춰져 있어 주민과 학습자를 위한 편의 및 창작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모두의 정원에 들어서기 전, 계단에서 (사진=박재은 기자)
◆ 독서와 자연이 공존하는 여유
2층에는 ‘모두의 책방’과 ‘모두의 정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책방의 도서가 그 안에서만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필요하다면 북바(book bar)를 통해 책을 일시 보관할 수도 있다.
복도 한켠에는 서울특별시 푸른도서관 새싹상을 받은 ‘모두의 정원’이 작은 형태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아기자기한 초록 공간에서 마음까지 푸르러지는 느낌이었다.
모두의 책방에 전시된 아이들의 작품집 (사진=박재은 기자)
◆ 열린 운동장
1층에는 대강당과 미술놀이실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바로 옆으로 널찍한 운동장이 펼쳐져 있었다.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운동장은 축제나 체육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것 같은 활기찬 분위기였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모두의 학교’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3월의 어느날, 모두의 운동장 (사진=박재은 기자)
◆ 마치며
‘모두의 학교’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평생학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아이들의 손길로 직접 지어진 교실 이름에서부터 주민들이 만든 예술 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까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동체의 장’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캠퍼스 곳곳을 돌면서 이곳은 이미 ‘학교’의 개념을 뛰어넘어 ‘문화·예술·체험’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도시 한복판에서 텃밭을 가꾸고, 창작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하며, 마음 편히 책을 읽고 체육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모습을 보니, ‘평생학습’이란 진정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민대학 모두의 학교 캠퍼스 층별 안내 (사진=박재은 기자)
이런 좋은 환경을 갖춘 모두의 학교는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많은 참여로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한 번쯤 방문해보고, 배우고 싶은 강의나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해보기를 적극 권한다.
서울시민대학의 연간 학기는 특별학기(2-3월), 1학기(4-6월), 계절학기(7-8월), 2학기(9-12월)로 구성되며, 수강신청은 서울시 평생학습 포털 홈페이지(sll.seoul.go.kr)를 통해서 가능하다.
http://www.cosmoedu.kr/
코스모평생교육원
평생교육원으로 다양한 과정 운영 및 평생교육사 현장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http://www.cosmoedu.kr
<서울=나우인터넷뉴스=박재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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