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는 '뤼튼', 40대 이상은 '에이닷' 선호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앱 사용 현황에서 세대 간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가 모든 연령대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앱부터는 세대별로 선호도가 갈리는 양상을 보인다.
조사 결과, 30대 이하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뤼튼'이 챗GP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SK텔레콤의 '에이닷'이 2위를 기록했다1. 이러한 차이는 각 연령층의 사용 목적과 앱의 특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생성형 AI 앱 세대별 사용자 순위(이미지=와이즈앱)
사용 시간에서도 세대별 차이 뚜렷
사용 시간 측면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30대 이하에서는 챗GPT, 뤼튼, 퍼플렉시티 순으로 사용 시간이 길었고, 40대는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순이었으며, 50대는 챗GPT, 퍼플렉시티, 뤼튼 순이었다. 60세 이상에서는 챗GPT, 에이닷, 뤼튼 순으로 사용 시간이 길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의 경우, 챗GPT와 뤼튼의 사용 시간 차이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20대 챗GPT 사용자 191만여 명이 118만5000시간을 사용한 반면, 뤼튼 사용자 33만4800명은 101만7300시간을 사용했다. 이는 1인당 앱 사용 시간으로 환산하면 뤼튼의 사용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성형 AI 앱 세대별 사용시간 순위(이미지=와이즈앱)
이러한 현상은 MZ세대의 생성형 AI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8.0%가 챗GPT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30대 36.0%, 40대 25.6%, 50대 21.4%와 비교해 확연히 높은 수치이다.
AI 전문가들은 이러한 세대별 차이가 각 연령층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관심사, 그리고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친화도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또한, 젊은 세대일수록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다양한 앱을 실험적으로 사용해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생성형 AI 앱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의 경우, 20세 미만이 72만여 명, 20대 191만여 명, 30대 152만여 명, 40대 128만여 명, 50대 63만여 명, 60세 이상이 27만여 명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2위 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각 세대의 니즈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연령대별 선호도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기업들은 이러한 세대별 선호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나우인터넷뉴스=글/남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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